FC서울 정조국, 프랑스 오세르 입단

2010.12.13 21:42 입력 2010.12.13 23:35 수정

“떳떳한 남편·아빠 되기 위해” 3년 계약 순수연봉만 8억원

그가 프랑스로 간다. 한국에서 정점에 오른 스타는 무엇이 모자라 해외리그를 꿈꾸었을까.

프로축구 FC 서울의 간판스타 정조국(26)이 프랑스리그 AJ 오세르행을 결심했다. 올시즌 서울을 챔피언에 올려놓은 주역인 정조국이 프랑스행을 결심한 까닭은 따로 있었다. 바로 ‘떳떳한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였다.

FC서울 정조국, 프랑스 오세르 입단

정조국 에이전트사 지쎈은 13일 “올해 서울과 계약이 끝나는 정조국이 프랑스 프로축구 AJ 오세르 입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정조국은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처음으로 해외생활을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은 세금을 포함해 100만유로(약 15억원)로 각각 추정된다. 순수연봉만 8억원에 육박한다.

흥미로운 것은 입단 시기다. 정조국은 2012년 안에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 보통 군대를 먼저 갔다 온 뒤 은퇴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조국은 길어야 2년 반 후에는 돌아와 군대에 가야 한다. 선수로서 내린 결정이라면 의아하다. 지쎈 관계자는 “떳떳한 남편,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정조국은 작년 12월 탤런트 김성은과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아들(태하)을 얻었다. 결혼과 득남이 큰 힘이 됐다. 정조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인 13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우승을 책임졌다. 당시 정조국은 “아내와 아들 덕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혼을 하고 보니 가족이 큰 힘이 됐다. 이제는 사랑을 돌려줄 차례가 됐다. 정조국은 그 길을 해외진출에서 찾았다. 아내와 아들에게 그가 해외에서 맹활약한 자랑스러운 선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만일 편안한 생활과 안정적인 수입을 원했다면 그는 한국에 남았을지 모른다. FC 서울도 연봉 인상 등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축구선수라면 모두 태극마크를 꿈꾼다. 그러나 정조국은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정조국은 15일 귀국해 16일 제주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정조국은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들어가기 힘든 만큼 오세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1905년 창단된 오세르는 95~96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올해에는 4승9무4패(승점21)로 14위다. 정조국이 아시안컵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으면 내년 1월15일 박주영 소속팀인 AS 모나코와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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