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정조국 “지금도 다시 뛸까 고민될 정도… 난 행복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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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9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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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정조국이 18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식을 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18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식을 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2020시즌을 끝으로 18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한 ‘패트리어트’ 정조국(36)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은퇴를 알렸다.

정조국은 9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필드와의 안녕을 고했다. 정조국은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 때 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공로상을 받으면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고 이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대신고 졸업 후 2003년 안양LG(현 서울)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조국은 첫해 32경기에 출장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K리그에서만 총 17시즌을 활약하며 개인통산 392경기 출전에 121골 29도움을 기록하는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정조국은 2016년 광주FC 소속으로 총 31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하며 최다득점상,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의 순위는 8위에 그쳤는데 리그 우승팀이나 준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해당 시즌의 MVP를 차지한 사례는 현재까지 정조국이 유일하다. 또한 K리그에서 신인상, 최우수선수, 최다득점상을 모두 수상한 선수는 정조국과 이동국, 신태용 3명뿐이다.

은퇴 회견에서 정조국은 “올 시즌 중, 거의 매일매일 고민했던 것 같다. 잠들기 전에는 ‘내려놓자’ 다짐했다가 다음날 일어나면 생각이 바뀌고, 이런 생활이 반복됐다. 멘탈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이제 진짜 내려놓아야할 때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를)더 할까 고민이 된다(웃음). 내려 놓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라 생각된다. 지도자라는 다음 스텝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 의지에 의해 은퇴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조국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제주 구단에 감사드린다. 좋은 추억도 많았고 쓰린 아픔도 있는 필드를 이제 떠나게 됐다. 어젯밤 많은 생각이 겹쳤고 무슨 말을 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이것 또한 감사한 자리라는 생각이다. 난 행복한 선수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래도 선수 생활을 잘 했으니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축구선수 정조국은 떠나지만 지도자 정조국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제2의 출발을 알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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